“화성 살다 왔나”…與, 尹 ‘청약통장’ 발언 논란 맹폭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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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충 공부 안했다는 방증…업그레이드 된 박근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이 없어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화성에서 살다왔느냐”며 맹폭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업그레이드 된 박근혜”라며 비꼬기도 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주택 정책에 대해 뭐라도 알고 하는 말인가”라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옛 권력자의 얘기처럼 황당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사법고시 9수를 해도 국민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는 방증 아니겠나. 주거안정도, 주택정책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집이 없어 주택청약을 못했다는 잠꼬대 같은 소리도 하고 공약 빼앗기에만 몰두하던데 제발 낮술 먹고 돌아다니지 말고 공부 좀 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의 경우, 앞서 논란이 됐던 윤 전 총장의 과거 발언들을 열거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20시간 발언’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부정식품’ ‘남·여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은 없다’ ‘메이저 언론사’ 등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면 지금까지는 평소에 신문을 보지 않고 책을 읽지 않아서 기본적인 수준의 상식이 없다, 생각이 바르지 않다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없다는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르지 못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각 없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며 “도대체 청약통장도 모르면서 본인이 나와서 읽고 있는 부동산 공약을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그냥 한글이니까 읽는 수준”이라고 맹폭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정말 답답하다”며 “2021년에 업그레이드 된 ‘박근혜’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발언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가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런 취지를 말씀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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