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종전선언 긍정’ 담화에 “굉장히 의미있게 받아들여”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09.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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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종전선언, 조건 충족되면 文 대통령 임기내 가능”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로 최재해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명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로 최재해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명했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 있고 무게 있게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YTN 《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분석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대응이나 정부 입장을 말하기는 너무 빠르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박 수석은 24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답한 것과, 그로부터 약 7시간 만에 김 부부장이 보다 긍정적인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해 “두 담화에 간극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리 부상은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이라는 조건을 붙였다”며 “이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협의·대화의 과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 즉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김 부부장 역시 조건을 말하고 있다. 리 부상은 미국을 향해 발신한 것이고, 김 부부장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역할을 해봐라’라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종전 선언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계기만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미국이 응답하고, 이를 북한이 받아들여 대화가 이뤄진다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은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에 포함된 내용인데다 중국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고 미국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며 “이미 합의가 된 것이므로 실현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의 ‘종전선언’ 논의는 문 대통령이 앞선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당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24일 오전 리태성 부상은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취지의 담화문을 냈고, 김여정 부부장은 같은 날 종전선언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해당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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