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공정‧존중 유지 시 남북회담 가능”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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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종전선언 제안 후 연일 유화적 태도…靑, 신중 기조로 말 아껴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방남한 당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방남한 당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 측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공정성과 상호 존중이 유지된다면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 논의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말을 줄였다. 이는 북한의 반응에 섣불리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연이틀 유화적인 메시지로 보이는 담화를 내고 있다.

김 부부장은 25일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논평을 통해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만 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과 대조선적대시정책, 온갖 편견과 신뢰를 파괴하는 적대적 언동과 같은 모든 불씨들을 제거하기 위한 남조선당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를 바랄뿐"이라고 남측에 구체적인 행동 조건을 촉구하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부부장은 앞서 24일에도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이)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한‧미 간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면서도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는 불공평한 이중잣대를 우선 철회하라"며 "이런 선결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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