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서 오토바이 지상출입 막자 “배달 거부” 맞대응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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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지하주차장 통행 강제 시 사고 발생 증가”
입주민 “비 오거나 단지 밖 주차한 경우 지상출입 허용”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공원형 아파트 단지의 오토바이 지상 출입 통제로 입주민과 배달 종사자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근 배달 종사자들은 해당 단지에 배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 인천송도지회는 27일부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모 아파트단지 배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제한하면서다.

해당 아파트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0일부터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에서 배달 종사자가 세대 호출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알리는 안내문에는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더 추가한다. 1층에서 세대 호출을 제한해 오토바이를 지하로 유도하려고 한다’며 ‘세대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1층은 호출이 안 되니 지하로 출입해야 한다고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조치에 반발한 배달 종사자들은 지난 23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배달 거부 입장을 전하며 협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송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배달대행업체에 해당 단지 배달 중단을 요청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달오토바이를 무조건 미끄러운 지하주차장으로 통행 강제시킬 경우 사고위험이 크며,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아무리 경력이 많은 라이더도 넘어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고가 발생해도 배달 종사자가 피해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라이더유니온은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배달산업이 필수적인 시대라면 주민들과 오토바이가 모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단지 내 속도제한과 오토바이 진행통로구역 지정 등 현실적 방안을 합의하고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언제든 해당 아파트단지와 협의를 통해 단지 내 안전 운행방안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비가 올 때나 아파트단지 밖에 오토바이를 주차한 경우에 한해 경비실을 통해 지상 출입을 허용하며, 지하 통로에 주차된 차량을 단속해 오토바이가 안전하게 지하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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