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퇴직금 50억’ 논란에 “곽상도 아들, 산재 당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7 11: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체적 산재 사유는 함구…정치권 로비 의혹도 부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9월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9월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막대한 배당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치권 로비 등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곽상도 의원 아들에 지급된 '퇴직금 50억원'도 산업재해 피해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7일 오전 9시55분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정치권 로비)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30여 명 안팎의 초호화 법률고문단을 구성한 점에 대해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심리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번 의혹으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데 대해선 "그 분(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당했다.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재로 인해 퇴직금 규모가 커진 것이며,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최근 화천대유를 퇴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퇴직금에 대해서는 "그 분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결정이 안 됐다"고 했다.

김씨는 총선이 열린 지난해 화천대유 자금을 대규모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화천대유 논란)이 터져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9월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9월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도피설이 제기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아무개 변호사와 연락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는 "내가 관리해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출석한 김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해 정확한 돈의 성격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1차례 불러 돈을 빌린 경위와 용처 등을 조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