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코로나 종식 불가능…독감처럼 관리해야”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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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73.3% 방역완화 42.5% 동의
일상회복의 최우선 기준은 ‘마스크 벗기’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한 9월24일 오전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지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434명 늘어 누적 29만5132명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한 9월24일 오전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9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의 핵심인 재택치료와 고위험군 중심의 의료대응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이 동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55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진행한 조사다.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6%는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으며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의 일환으로 코로나19도 ‘독감처럼 쉬거나 치료하면 된다’며 재택치료에 동의를 표시한 비율은 전체의 73.3%였다. 고위험군의 방역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62.6%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29명 중에서는 89.4%가 재택치료, 82.4%가 고위험군 중심 방역과 의료대응에 동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 ⓒ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다만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동의율은 42.5%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선제적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의 비중은 87.6%였다. 의료원은 “단순하고 과격한 전환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따른 충분한 사전조치와 준비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과 ‘정상화’에 대한 기준으로는 마스크 벗기(30.6%), 자유로운 모임(13.7%), 자유로운 여행(12.6%), 등교수업 및 정상출근(9.6%)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마스크 벗기부터 문화생활까지 모든 항목에서 일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정상화라 할 수 없다고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27.8%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가 요구되는 정책으로는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체계 강화’가 94.4%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등 방역정책에 따른 손실평가, 보상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86.1%에 달했다. 방역 과정에서 희생한 의료진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 ⓒ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 ⓒ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응답자의 90.9%(매우 걱정된다 34.7% 어느정도 걱정된다 56.2%)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로 ‘중증으로 치닫는 등 건강상 우려’(63.7%)를 가장 걱정했다. 이어 ‘생계 중단 등 경제적 피해(22.6%)’, ‘사회적 낙인과 고립(13.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에 확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경제적 피해(10.6%)보다 이웃 동료 등에게 알려진 데 따른 사회적 낙인 및 고립에 따른 피해(24.6%)를 더 높게 호소했다. 의료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립된 치료 과정, 가족과 지인에 대한 추적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진과 치료과정에서 직접 경험한 심리적 충격과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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