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최재형, 곽상도 ‘의원 사퇴’ 압박 가세…“용단 내려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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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이재명 게이트가 국힘 게이트로 둔갑…나 자신부터 책임져야”
최재형 “돈 앞에 여야 없어…정권교체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결정하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아들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곽 의원이 탈당했지만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사전에 인지하고도 침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게이트가 졸지에 국민의힘 게이트로 둔갑하는 황당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나 자신부터 책임을 져야 남의 책임도 떳떳하게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돈 앞에는 여야가 없고, 법조인의 양심도 없나 보다. 조직을 위해 충성하는 자는 이러한 카르텔을 깰 수 없다”라며 “곽 의원님께서 정권교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단을 내려주시길 촉구 드린다”고 곽 의원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의 유불리나, 제가 속한 조직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부패, 부조리,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권력과 싸웠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들의 주장대로 의원직 제명이 이뤄지려면 국회 재적의원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제명된 국회의원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정부 당시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정부를 강하게 공격했다는 이유로 제명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 총재)의 사례가 유일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실제로 제명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당내 대선 경선후보들은 물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곽 의원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면서 곽 의원의 의원직 유지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곽 의원께서 의원직 사퇴에 대해 고려하지 않으신다면 국회 윤리위원회의에서 제명 등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원내 의원님들이 당연히 어떤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연히 제명 절차 전에 스스로 사퇴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본다”라며 “대장동 개발 건에 이재명 지사가 본인이 설계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인데 빨리 곽 의원 아들 건에 대한 문제가 정리돼야 국민들이 실체에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면서 “경찰,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수사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기에 특검 등 중립적 기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는 게 옳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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