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MB측, 서운하다고 하면 ‘국민에 서운하다’는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2.27 10: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면, 국민이 위임한 권한…李-朴 국민정서도 달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최근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서운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민에 대해 서운하다고 하다고 말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연이어 출연해 “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하든 사죄를 하든, 그 대상은 청와대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인 이번 특별사면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제외되고 박 전 대통령만 사면된 이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을 수감됐고, 이 전 대통령은 780여 일 수감됐다”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 정서도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내년 특사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포함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회자가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내년 3·1절이나 부처님오신날 특사를 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하자, 박 수석은 “정치의 계절에 정치인들이 하시는 말씀에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다. 또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가 ‘야권 갈라치기’의 의도를 가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정치인이었지만 왜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야권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 갈라치기라고 하는 것은 상충하는 주장 아니냐”며 “정치적 고려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보더라도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누가 결론을 내릴 수 있겠나”라며 “이번 사면의 의미는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1절이나 석가탄신일에 특사가 한 번 더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 수석은 “이번 특별사면도 당일 새벽에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며 “내년에 사면이 있는지를 어떻게 (알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결정 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나 송영길 대표와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 청와대 참모들도 알지 못했다”며 “대신 21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결정이 됐고, 그 전인 17일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국장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적어도 박 장관은 17일 이전에 말씀을 들은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