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준석의 선대위 공격…“尹, 이회창처럼 질 수도”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2.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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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구성한지 한 달 지났는데 기억나는 전략 없어…尹의 범죄자 발언도 문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선거대책위원회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가 자당 선대위의 문제점을 재차 지적하며 "이 상태로 가면 이회창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졌을 때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30일 이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가장 큰 부담은 선거에서 지는 것이다. 내가 이러는 것은 이기기 위한 방향을 끝까지 모색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2002년 대선을 언급해 "당시엔 '이 총재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후보(노 전 대통령)가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며 "지금도 똑같다. 윤 후보가 '범죄자와 어떻게 토론할 수 있느냐'고 했는데, 그건 우리 인식"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범죄자든 뭐든 상대 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우리 후보에 못지 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라며 "그런 태도 하나 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적어도 선대위를 구성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라면 분명한 '득표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전략이 기억나는 게 있나"라고 반문하며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역전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득표 전략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이남자(20대 남성)' 지지를 받고 있으니 '이여자(20대 여성)'를 위해 신지예를 영입하는 게 논리적인 전략인가. 여전히 어떤 누가 결정하고 수행하는 것인지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지예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들어오는 순간 당 내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보다 더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입당 전까지 고유한 영역에 있던 분들이 당에 와서 '후보 대변인' 역할만 맡는다면 대중들은 '저 사람은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 선대위의 선거 대응 방향을 두고 "현재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 속에 (당 선대위는) '문재인이냐, 아니냐'로만 가고 있다"며 "공격 축구로 골을 넣어야 관객이 흥미를 갖는데, 우리 편 선수 중 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모두 후보 옆에서 복지부동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안티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진 이유는 '안티 이명박', '안티 박근혜' 전략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안티클럽이 팬클럽을 이길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 여부에 대해 "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가는데 동행하자'고 요청한다면 동행하겠다는 것이다"라며 "다만 내가 기획 및 지휘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 외 당대표로서 의무는 다 하면서"라고 재차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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