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 해, 이 곳에 운기가 있다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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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골산·호암산 등 산명에도 주목
올해의 운기를 발산하는 사찰은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언론 매체마다 검은 호랑이 해라 한다. 이것은 오행에 따른 천간(天干) 아홉 번째 ‘임’이 흑색이고 지지(地支)의 세 번째 ‘인’은 범이기 때문이다. 즉 천간은 열로 나누어져 甲·乙(목:청색)-丙·丁(화:적색)-戊·己(토:황색)-庚·辛(금:백색)-壬·癸(수:흑색) 순이고, 지지는 열둘로 나눠 子(쥐)-丑(소)-寅(범)-卯(토끼)-辰(용)-巳(뱀)-午(말)-未(양)-申(원숭이)-酉(닭)-戌(개)-亥(돼지) 순이다. 이러한 12지지는 서로 3개씩 짝을 이루는 삼합(三合)을 이루어 같은 기를 공유한다. 목(木)은 해-묘-미, 화(火)는 인-오-술, 금(金)은 사-유-축, 수(水)는 신-자-진 등이다. 따라서 올해는 범띠가 말띠와 개띠가 서로 상생하는 기를 받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과 인맥을 쌓을 때 참고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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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전히 코로나가 극성이다. 자신을 위한 정부 주도의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올해의 기를 분출하는 곳을 찾아 생기를 받는 것도 앞으로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다. 임인년 기를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은 산명(山名)에 호랑이(虎)가 있는 산과, 산사(山寺)의 산신각(山神閣)이다. 전국 산사의 일주문 편액을 볼 때 사찰명보다 산명이 앞에 있는 것은 산의 정기를 받는다는 뜻이다.

백두대간맥의 봉화 호골산(虎骨山:304m), 거창 호음산(虎音山:930m), 한북정맥의 가평 호명산(虎鳴山:632m), 양주 호명산(423m), 낙동정맥의 청도 호산(虎山:314m), 낙남정맥의 사천 호두산(虎頭山:227m), 고성 호암산(虎岩山:225m), 한강기맥의 홍천 호령봉((虎嶺峰:1566m), 원주 호암산(虎岩山:311m), 금남기맥의 논산 호암산(虎岩山:186m), 영산기맥의 영광 복호산(伏虎山:82m), 땅끝기맥의 해남 호암산(虎岩山:135m)등을 권한다.

 

경북 영천 은해사 등 올해의 운기 강해

사찰의 전각 중 산신각(山神閣)은 산신을 모신 곳이며 산신 곁에는 호랑이가 있다. 이러한 산신각은 고대의 산악신앙이 불교와 습합하면서 사찰 내 산신을 모시는 공간을 둔 것이다. 그래서 산신각의 입지는 사찰 내 주불을 모시는 대웅전과 같은 위계를 가짐과 동시에 주산의 백호지맥에 터 잡이가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삼성각(三聖閣)이 있는 사찰도 마찬가지로 백호지맥에 입지하고, 오른쪽은 산신, 중앙은 칠성, 왼쪽은 독성 순으로 삼성을 모셔야 한다.

풍수지리학에서 지세에 따른 입지의 방향성은 터의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주산의 중심룡을 받아야 하고, 산신각은 우백호 지맥이 뻗어내린 곳에 터를 잡아야만 호랑이의 강한 지기를 받는다. 경북 영천의 은해사(銀海寺)와 그 부속암자인 백흥암(百興庵)의 산신각과 운부암(雲浮庵)의 삼성각, 안동 봉정사(鳳停寺) 산신각은 올해의 운기를 강하게 발산하는 곳이다.

안동 봉정사 ⓒ연합뉴스
안동 봉정사 ⓒ연합뉴스

임인년의 상반기는 대선이 치러진다. 이미 당 차원에서 대선주자를 선출하여 여당은 정권을 수성하기 위해, 야당은 정권교체를 하느냐를 두고 선거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언론매체는 유력 대선주자의 선영이나 생가를 놓고 명당 운운하는 호사가들의 평을 방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선전의 선거변수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올해의 운기가 각 당 대선주자들이 발산하는 기와 상생하여 생기(生氣)를 받는가, 상극의 사기(邪氣)를 받는냐에 따라 표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다. 후보의 얼굴형과 당의 상징색은 천운을 받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얼굴은 후보자가 살아온 가치관이 발산하는 공간이고, 당의 상징색은 당심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올해의 납음오행 운기와 상생하는지 상극하는지에 따라 천운을 판단할 수 있다.

유력주자의 얼굴형은 ‘목형(木形)’과 ‘토형(土形)’ 둘로 나눠진다. 임인년의 납음오행 기는 ‘금(金)’ 기라서 토형은 ‘토생금’의 상생을 하고 목형은 ‘금극목’의 상극이 된다. 그러나 양력으로 2022년 1월31일까지는 음력인 신축년이기에, 납음오행 ‘토(土)’의 기를 받는다. 그러므로 정월달까지는 ‘목극토’를 이루기 때문에 목형의 후보자 운기가 역량을 발휘하는 기간이며 2월부터는 소멸한다는 것이다. 당의 상징색을 보면 청색과 적색, 그리고 황색을 띠고 있다. 오행의 ‘청색’은 목(木) 기를, ‘적색’은 화(火) 기를, 황색은 토(土) 기를 각각 갖고 있다. 당의 색채와 임인년 금(金) 기와 상생하는 것은 토색이고 상극인 것은 청색이다. 적색은 금을 극하므로 올해의 운기를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 생활하는 공간은 일 년 열두 달에 속한 24절기의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순환하고 있다. 매년 운기(運氣)는 다르게 분출되고 있으며, 개인과 단체를 비롯하여 국운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수신(修身)하는 운기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발복을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되며, 궁극적으로 시국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는 우리의 전통 한국학으로 우리 선현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계획하고 설계해 온 방법론이다. 올해의 운기를 자신을 위한 지속 가능한 공간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학문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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