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키우려면 가공식품부터 끊어라”
  • 조철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6 11:00
  • 호수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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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과 같은 식품첨가물의 비밀 밝힌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저뿐만이 아니에요. 동료 호르몬은 물론, 각종 효소까지 외부 화학물질에 관한 한 저와 똑같이 낯설어합니다. 낯선 상대와는 협업이 어렵지요. 툭하면 분란이 생깁니다. 그 결과가 현대인의 몸에 툭하면 출몰하는 질병들, 즉 현대병이죠. 암, 비만,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입니다. 그 연장선에 알레르기 질환, 과잉행동증(ADHD), 치매, 정신질환도 있고요. 면역력 약화로 인한 팬데믹도 있습니다. 향료의 ‘반건강성’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그래서죠.”

우리 몸속 인슐린이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식품 전문가 안병수씨가 펴낸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은 조곤조곤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제발 자신의 충고를 들어 달라고 인슐린은 호소한다. 인슐린의 부탁은 우리의 식탁에서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을 없애 달라는 것이다. 그 부탁을 들어주는 독자는 면역력 약화와 대사장애 같은 현대병으로부터 해방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안병수 지음│국일미디어 펴냄│344쪽│1만5800원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안병수 지음│국일미디어 펴냄│344쪽│1만5800원

맛있는 음식 속 화학첨가물, 호르몬 체계 망가뜨려

“유감스럽게도 간장 같은 전통 식품에도 가짜가 있답니다. 메주와 전혀 관계가 없는, 그래서 자연과는 거리가 먼, 간장 아닌 간장이 그것입니다. 발효식품이 아니겠네요. 당연하지요. 단백가수분해물처럼 염산의 폭력성을 동원해 만듭니다. ‘산분해간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간장을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분은 이런 간장을 훨씬 많이 드실걸요.”

각종 방송 프로그램뿐 아니라 SNS에서도 맛집이나 요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인기인데, 조금만 들여다봐도 간장은 물론 이런저런 식품첨가물이 금방 눈에 띈다. ‘인슐린의 충고’를 듣자니 무얼 먹고 살라는 건지, 바쁜 현대인들에겐 어려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 저자인 안씨는 왜 인슐린을 앞세워 식품첨가물의 위험을 알리려 했을까.

“식품과 관련한 여러 문헌을 읽으면서 보니, 키워드가 바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었다. 식생활이 나쁜 사람은 반드시 몸 안에 있는 인슐린에 탈이 나게 돼있다. 그 결과가 성인병이다. 요즘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것. 아무튼 만병의 근원이 바로 인슐린이 잘못돼 생기는 문제다.”

몸을 구성하는 필수요소인 인슐린은 각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의 열쇠다. 그러나 인슐린은 ‘혈당 관리의 주범’부터 ‘비만 호르몬’까지 다양한 오명을 갖고 있다. 툭하면 모자라서 큰일이고 과잉되면 난리인 인슐린. 안씨는 가공식품 속에 들어있는 정제당, 합성 감미료, 인공색소, 산도조절제 등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면 우리 몸속의 혈류로 들어와 호르몬 활동을 교란한다고 설명한다.

“인슐린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게 되니 우리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생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샛노란 단무지, 청량감 넘치는 콜라, 백설탕보단 낫겠지 하고 사용한 흑설탕, 100% 과즙이라고 써놓은 과일주스, 색·맛·향·식감 전부 가짜인 게맛살, 염산을 부어 만드는 인공 간장 등 모두 철저하게 우리를 속여온 가짜 음식들이자 호르몬 교란의 주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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