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4자토론…복잡해진 與野 토론 ‘셈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7 10: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자토론 전략 짜기 돌입한 4당…‘네거티브 자제’ 분위기 속 치열한 검증 예고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연합뉴스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4자 토론 방식으로 설 연휴 즈음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이 기획됐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여야 4당은 즉각 4자 토론에 대비한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전날 대선 후보 4자 토론을 오는 31일 오후 7~9시 또는 2월3일(시간 미정)에 열자고 제안하는 공문을 각 당에 보냈다. 토론회 실무 협상을 위한 룰 미팅은 28일 열릴 예정이다. 4당의 후보들이 모두 4자 토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토론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TV토론에서는 4명의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과 함께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의 성패에 따라 대선 여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설 밥상 민심’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전망이다. 각 후보 진영은 다자 대결 구도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 속에 저마다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 준비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토론에 대한 기대치를 가장 높여놓은 이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올리기보다 정책 대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칫 토론회에서 너무 강한 태도를 보이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 실적을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실무 행정 능력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측에선 이 후보와의 맞대결을 피하게 돼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다자대결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윤 후보는 과거 ‘실언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TV토론 전담팀을 꾸려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양강 후보인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며 ‘3강’으로서 존재감을 굳히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도덕성과 전문성을 부각하면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정권교체 적임자라고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심 후보는 양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검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여성, 성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자신만의 색깔을 전달하고 기후위기와 불평등과 같은 대선 어젠다를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