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다시 띄운 국민의힘…“31일 방송중계 없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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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양자토론 불발에 별도 토론 제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TV토론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의 모습(왼쪽)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TV토론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TV토론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의 모습(왼쪽)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TV토론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 ⓒ 시사저널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31일 국회 또는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 토론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법원의 제동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간 양자 TV토론이 불발되자, 별도의 양자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송사 중계 없이 자체 양자 토론을 진행한다면 법원의 결정 취지에 저촉될 게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양당이) 기 합의한 양당 간 양자 토론 실시를 제안한다”며 “이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이라도 실무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오는 30일이나 31일 양자 TV토론 개최를 추진했지만 법원이 전날 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지상파 3사 측은 양자 토론 대신 양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포함하는 4자 대결을 31일이나 2월3일에 개최하자고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4자 TV토론과는 별개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맞붙는 양자 토론을 자체적으로 열자고 다시 제안한 것이다. 

성 의원은 지상파 3사 측에서 준비 중인 4자 토론을 수용하지 않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31일에 이미 양당 간 협의를 해서 양자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이것을 다시 진행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양자 간 합의에 의해 국회나 제 3의 장소에서 31일 토론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 의원은 4자 토론 방안과 관련해 “법정 토론이 3회가 있기 때문에 횟수를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것을 늘리는 것을 원한다면 4당이 만나서 의제나 시간, 사회자 등을 더 협의할 수 있도록 저희가 문을 연 것이고 요청하면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에서 양자 토론을 거부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토론하는 것은 민주당의 의지”라면서도 “민주당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요청한 것을 저희가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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