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론회 공방’ 매듭짓나…1월31일 양자, 2월3일 다자 토론 가닥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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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31일 양자토론, 2월3일 첫 4자 TV토론 실무 협상키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왼)와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왼)와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 ⓒ 시사저널

설 연휴 대선 후보 간 TV토론회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토론이 1월31일 열리고, 설 연휴 직후인 2월3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포함하는 4자 TV토론이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8일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참여하는 양자 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 때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설 연휴 토론이 양당의 지루한 공방전 끝에 결국 성사된 셈이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또는 방송을 통해 두 후보의 토론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1월31일 양자토론과 2월3일 4자토론을 위한 각각의 실무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이 후보가 31일 양자토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으니 윤 후보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4자토론에 참여하라”고 밝혔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진심으로 환영한다. 곧바로 실무협상의 개시를 요청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인 1월31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이 후보와 윤 후보 간의 양자 토론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고, 연휴 직후인 2월3일 오후 8시 4자 토론이 열리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자 토론은 방송사 중계 없이 양당의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4자 토론은 방송3사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연합뉴스

당초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 TV토론은 방송사와 양당의 합의로 30일 또는 31일에 진행되기로 예정됐으나, 법원이 지난 26일 이에 제동을 걸면서 4자 토론으로 방향을 틀게 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양자 토론”이라며 방송사 중계 없는 자체 양자 토론을 민주당 측에 제안했고, 민주당은 “4자 토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그사이 양당은 서로 토론회 회피의 책임을 상대측에 돌리면서 사흘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는 4자 토론 커튼 뒤에 숨지 말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윤 후보는 4자 토론을 기피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이 2월3일 다자 토론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1월31일 양자 토론 선 개최와 횟수 제안 없는 양자 토론을 역제안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만 31일 양자 토론 개최는 확정적이지만, 2월3일 4자 TV토론이 실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이 양자 토론 자체가 법원의 결정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서다. 국민의당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진행된 KBS 룰 미팅은 지상파 3사 방송토론의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양자 토론 진행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무시한 담합행위임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 양자 토론 합의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과 어떤 합의도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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