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서초갑’ 공천키로 했지만…공천 갈등 뇌관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8 18: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중·남구는 김재원 무소속 출마 시사로 논란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주목된다. 서울 서초갑은 대구 중·남구와 함께 귀책 논란이 있던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에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추후 공천 갈등 등 여전히 뇌관은 남아있다.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공천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공천 대상은 5개 중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4개 지역”이라며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은 민주당에 귀책 사유가 있는 지역구다. 종로는 이낙연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곳이다.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은 이규민·정전순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다. 민주당은 이 세 곳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였다. 민주당 등에선 국민의힘도 귀책 사유가 있는 곳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서초갑은 윤희숙 전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스스로 사퇴해 자리가 빈 곳이다. 대구 중남구는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한 곳이다. 

국민의힘이 서초갑은 공천을 하고, 대구 중남구는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엔 두 지역구 사례엔 차이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권 본부장은 “대구 중남구 선거는 대장동 게이트 관련 범죄혐의 수사로 발생했다. 공당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서초는 범죄적 행동·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어서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의원의 경우 의혹 제기 자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었고, 부친 투기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에 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초갑엔 전희경·조은희·이혜훈 등 거론

국민의힘 내부에선 서초갑을 두고 상당한 긴장감이 포착된다. 공천 방식을 비롯해 여러 갈등의 뇌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각 지역구 공천 방식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 서초갑 출마 거론자는 전희경 전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정미경 당 최고위원,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등으로 쟁쟁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전희경 전 의원을 서초갑 당협위원장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당초 해당 임명안은 윤석열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전 사무총장이 이준석 대표 및 최고위와 협의 없이 지난해 말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단은 소통 오류 등으로 결론이 내려져 최종 승인이 됐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추후 공천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한 장면으로 거론한다. 

또 출마 후보군 중 특정 인물을 향한 논란도 있다. 조은희 전 구청장의 경우 서초갑 출마를 위해 지난해 11월 구청장직을 내려놨다.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권에선 조 전 구청장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지자체장에서 사퇴한 것을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며 대선 출마를 위해 종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 귀책이 된 이낙연 민주당 전 의원의 경우와 비교하기도 한다. 추후 공세의 소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대구 중남구도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이 책임을 지고 공천하지 않겠다고 한 곳에 당 최고위원이었던 사람이 탈당해 출마를 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