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둘러싼 ‘남 탓’ 공방 계속…4자 토론은 예정대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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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생떼’ 윤석열과 달리 김동연과 양자토론 합의”
이준석 “대장동 자료 거부하는 쪽이 범인”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 윤석열 - 심상정 - 안철수 ⓒ연합뉴스

지난 31일 계획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토론이 ‘없던 일’이 된 가운데, 양당은 여전히 토론 무산에 대한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 날짜와 방식으로 3주 가까이 핑퐁 싸움을 벌여온 양당은 결국 토론 현장에 토론 자료를 가져갈지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충돌을 빚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이재명 후보는 오는 2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양자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서로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고 국민께서 원하는 민생현안과 정책 현안에 대한 후보의 식견과 철학을 감춤 없이 보여드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조건을 달고 말을 바꾸며 네거티브만 하겠다고 생떼를 쓴 윤석열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합의 사항”이라며 윤 후보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양당 간 양자토론이 무산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광주 무등산 서석대에 등반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료를 기반으로 높은 품질의 토론을 하려고 한 우리의 제안이 거부돼 강한 유감”이라며 “대장동 의혹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하는 것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4자토론 3일 오후 8시 진행 아직 큰 변수 없어

이 후보와 윤 후보 간의 첫 대결은 오는 3일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참여하는 4자 TV토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자 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현재까진 큰 변수 없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일찍이 4자토론 개최에 적극적이었으며, 국민의힘 역시 4자 토론에는 차질 없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번 저희가 불참한 가운데 3당과 방송사간에 룰미팅이 이미 끝나 있었다. 그러나 룰이 공정하게 돼 있어서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의 양자 토론 추진으로 철야 농성을 벌였던 심 후보와 안 후보 역시 4자 토론 진행에 예정대로 나설 전망이다. 안 후보가 농성을 하며 ‘무(無)자료’ 토론을 제안했지만, 토론이 무자료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불참을 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4자 토론은 TV로 생중계하는 법정 토론으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을 따라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 등 참고자료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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