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설 연휴에 ‘토론 열공 모드’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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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일 김동연과의 양자토론…尹, 3일 4자 TV토론 준비 열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대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는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언행과 정책이 동시에 평가받는 토론에서 선방할 시 부동층의 표심을 대거 끌어올 수 있어서다. 이에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하는 한편 본인만의 정책을 드러낼 수 있는 ‘한 방’을 준비하기 위해 여야 캠프 모두 전략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이날 경제·정치·외교안보 3개 분야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갖는다. 두 후보는 이날 CBS 《한판승부》 주관으로 오후 6시25분부터 8시까지 95분간 대선후보 초청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회는 C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후보간 양자토론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가 지난달 27일 지상파 방송사 주관 양자 TV토론을 가지려 했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양측은 설 연휴 중인 지난달 31일 자체 양자토론도 추진했지만 토론 형식을 둘러싼 실무협상 줄다리기 끝에 무산됐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정책토론을 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일상으로의 복귀 방안,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해법을 논의하여 국민의 알권리가 충분히 충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비해 한발 더 늦게 토론에 임하는 윤 후보는 4자 TV토론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설 연휴 직후인 오는 3일 이 후보와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간 4자 TV토론이 개최된다. 4자 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생중계한다.

4명의 후보는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20분씩 주제토론을 할 예정이다. 후보 한 명당 질문과 답변을 합쳐 5분만 발언할 수 있다. 자유와 일자리·성장 부문에 대해서는 각각 28분간 주도권토론을 진행한다. 후보 한 명당 7분의 주도권이 주어지는데, 주도권을 가진 후보는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토론의 시작과 끝에는 후보 4인이 각각 30초씩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번 4자 토론을 위한 정당 간 룰 협상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이 3개 정당 간 협의로 이미 세팅된 토론 형식, 규칙 등 세부 내용을 모두 수용하면서 토론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4명의 후보가 한정된 시간 아래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일 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 토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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