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에서 “집 없어 주택청약 없다” 실언 회자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첫 TV토론에서 첫 번째 주제인 부동산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세 후보가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과 지식을 ‘집중 공격’한 가운데 윤 후보가 “청약가점제의 만점 기준은 40점”이라 실언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윤 후보는 3일 KBS·MBC·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 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에서 안 후보의 “청약 점수 만점은 몇점인가?”라는 돌발 질문에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아니다. 84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 아파트 청약가점제의 경우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등이 충족돼야 만점(84점)이 된다.
이어 안 후보는 윤 후보를 바라보며 “작년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인 윤 후보가 “거의 만점이 돼야 하지 않나”라고 애둘러 답하자 안 후보는 “65점”이라고 답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작년 최저 가점 평균은 62.6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청약제도에 대해 무지(無智)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공약한 ‘청년 청약점수 5점 가산점’ 역시 허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점수를 고려하면 청년들에게 5점의 가점을 주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이 실현돼도 실질적으로 청약 가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래서 제가 세대별로 물량 배정을 달리하자는 ‘쿼터제’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당 경선 과정에서도 주택청약을 모르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주택청약은 무주택자가 신규분양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가입하는 통장인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답변을 한 것이다. 이후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3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청약을) 모를 수가 없다”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