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유동규‧김만배 유죄?’ 질문에 “모르겠다”는 이재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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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서 대장동 의혹 전면에
이재명 “이익 환수 못하게 막은 건 국민의힘…윤석열이 할 얘기 아냐”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2022년 대선 민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이익 환수를 못하게 막은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맞받아치면서도, “(대장동 의혹을) 수차례 해명했다”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3일 KBS·MBC·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 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에서 진행된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대장동 의혹 관련 집중 공격을 받았다.

먼저 이 후보는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유무죄 여부를 묻는 심 후보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기소했으니까 혐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동규와 김만배가 한 녹음에 ‘2층 시장실에 이재명 알면 큰일 난다, 비밀로 하라’고 한 게 있다. 저를 연결시키지 말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정감사와 검찰조사, 언론검증을 통해 수없이 해명한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리지만 명백한 진실은, 민간이 이익을 100% 가져가는 게 관행이었는데 이재명이 처음으로 공공개발을 해서 그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준 것이고 그걸 국민의힘이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로부터 “국민은 어떻게 김만배 같은 사람에게 1조원 같은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됐느냐를 묻는 것이다. 그 사람들(김만배와 유동규 등)이 이재명 시장을 제치고 마음대로 (사업 구조를) 만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개입해) 설계한 것인가, 도대체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분명한 것은 공공 개발을 못하게 막은 것은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또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김만배의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 ‘이재명이 알면 큰일난다’고 한 사람들이 왜 ‘내가 입만 뻥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말했을까. 왜 대장동 비리 의혹의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에 밖에 없을까 생각해본 적은 없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가 “질문에 자꾸 다른 걸 얘기한다. 답을 못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이 자리는 대통령을 뽑는 자리이지,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해 묘한 신경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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