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尹 “사드 추가 필수” vs 李 “경제 망치려 하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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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첫 TV토론서 ‘사드 추가 배치’ 두고 정면충돌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반발을 일으켜 경제 망치려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사드(THAAD·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윤 후보가 안보 강화를 이유로 사드 추가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자 이 후보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3일 KBS·MBC·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 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에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겨냥해 “저는 정치가 민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성주에 배치된 기존 사드포대는 사거리가 200㎞에 불과해 수도권 남단까지만 방어가 가능하다”며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사드를 추가 배치할 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후보는 “국익중심, 균형외교가 중요하다. 실용외교를 꼭 해야 한다”며 “우리의 무역의 25%가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한다. 무역수지 흑자를 연간 50조원 이상 달성한다”고 했다. 이어 “왜 그걸(사드)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셔야 할 듯하다”며 이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 등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해외 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반박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추가 사드가 필요 없다고 했다”며 “사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는)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얻고 경제는 망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성주에 있는 사드를 저층 방어 시스템과 연계했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라며 “그분(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없다고 말한 사실도 없다”며 사드 추가 배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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