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발언 논란…與 “자격 없다” 맹폭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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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尹 “구조적 남녀 차별 없다 말한 건 아냐” 해명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발언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과 여권은 윤 후보를 향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맹폭했다.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는 “구조적 남녀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뿌리 깊은 성차별 문제를 개인이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는 정치 지도자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여성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윤 후보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전날 SNS를 통해 “윤 후보의 공약에도 ‘공정한 양성평등’이 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면 이런 공약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성차별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성평등 수준이 낮고 구조화된 성차별이 심각하다”며 “성평등 문제는 우리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윤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 여성 비율이 19%에 불과한 것,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8%에 불과한 것 등은 온전히 여성 개인의 능력 문제라는 것이냐”라며 “대통령이 되시겠다면 최소한 이러한 질문에 고민은 하고 말씀하셔야 한다. 망언록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구조적 남녀 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말은 여성가족부 해체 때문에 나온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기 때문에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의 발언은 전날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도와 보수에선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기능을 이미 다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했다. “남성이 약자일 수도, 여성이 약자일 수도 있다.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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