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방패’ 자처한 이낙연, ‘윤석열 저격수’ 나선 이해찬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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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과‧자중’ 온건메시지 내놓는 사이 이해찬 ‘尹 맹공’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민주당의 두 전직 대표가 ‘구원군’으로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가 특유의 온화한 화법으로 이 후보와 관련한 논란들을 대신 사죄하는 사이 이해찬 전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취임 첫 일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택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김씨와 관련된 의혹을 ‘변호’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한 셈이다. 그는 “선거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한 예민한 경쟁”이라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후보의 ‘수비수’를 자처하는 사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공격수’로 나섰다. 윤 후보의 최근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위가 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9일 윤 후보가 집권 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이 후보 소통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칼럼에서 “어찌 5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검찰과 감사원, 보수언론에 시달리고 K-방역과 G10 국가를 향해 여념 없이 달려온 문재인 정부에 적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과 국정농단 심판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겼고, 검찰총장까지 고속 승진을 시켜준 사람이 바로 윤석열 후보”라며 “만일 문재인 정부에 적폐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켜켜이 엉켜 찐득하게 달라붙은 기득권의 부정부패인 적폐를 치우는 것은 청산이지만, 적폐를 쌓을 시간조차 없었던 사람들의 적폐를 만들어 모해하고 탄압하는 것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윤 후보가 지난 5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한 것 역시 가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을 모해하고 고인께서 운명이라 말씀하시며 우리 곁을 떠나시는데 일조했던 윤 후보가, 이제 와서 감히 그 분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악어의 눈물을 흘린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정치보복을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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