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尹에 “국민경선” 후보단일화 제안…국민의힘 “국민적 요구 역행 위험”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2.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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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론조사 따른 ‘국민경선’ 제안
尹측 “야권 분열책 악용 우려” 사실상 거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두 개의 대의가 있고 이는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지만 한 사람의 힘만으로 실현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의 야권의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앞으로 2년간 개혁과 정치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대선 승리 외 다른 방법은 없다"며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긴다고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방식을 제시했다. 국민 경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후보를 정하자는 설명이다.

그는 "압도적 승리를 위한 단일화 방식은 지지자는 물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들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한다"며 "누가 더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끌 일도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대해 말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제가 (대선을)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제가 선제적으로 제안을 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안철수 이름으로 정권교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13일 안 후보의 이같은 제안에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반발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국민 경선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야권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대해서는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안 후보를 겨냥한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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