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가짜음성’ 속출에 불안 증가…“대안 없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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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확진자 100명 중 20명만 양성” 주장도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짜음성'(위음성) 사례가 속출하면서 정확도가 높은 신속PCR키트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키트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법을 활용해 검사 결과도 1시간 내외로 빠르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진단체계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층 ▲보건소의 밀접접촉 검사 요청자 ▲의사소견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양성자의 경우에만 받을 수 있으며, 그 외에는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나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을 확인할 경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기존 PCR검사 체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위험군 관리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현재의 진단체계로 전환했다.

문제는 자가검사키트에서 여러번 음성이 나왔는데도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믿고 생활하다 본인이 확진되는 것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를 타인에게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인천의 한 파출소에서도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믿고 업무에 복귀했다가 직원 35명 중 19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파출소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밀접 접촉한 다른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전수 검사를 시행한 결과 3명만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음성 반응을 보인 나머지 인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가 집단 감염이 이뤄졌다.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확인하는 확률)가 의료인이 시행했을 때 50% 미만, 자가 검사 시 20% 미만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감염자가 100명일 경우 신속항원검사와 자가검사키트는 이들 중 각각 50명, 20명만 양성으로 판단한다는 말이다.

반면 진단검사 중 가장 정확한 PCR검사는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를 활용해 유전자 증폭을 거치는 방식으로 감염 초기 미량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PCR 검사의 민감도는 98%로, 양성인 사람 100명 중 음성으로 잘못 판정될 경우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과정이 복잡하고 결과 확인까지 통상 하루가 소요되는 등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RT-PCR 검사법을 사용하는 신속PCR키트의 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해당 키트의 검사법은 핵산추출과 유전자 증폭 과정을 한 개의 카트리지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해 검사 시간을 1시간까지 대폭 단축시킨 것이 강점으로, 일각에선 현재 국산 제품 2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정부는 현 진단검사 역량 상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의 위음성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한정된 PCR 검사 재원을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교육부는 3월 개학시 유치원생과 초등생 주 2회 자가검사 후 등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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