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전격 퇴임…경기도지사 경쟁 합류 가시화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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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나서겠다”…14일 수원시청에서 퇴임식 가져
당분간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서 활동하다 도지사 출마 준비 나설 듯
염태영 수원시장이 14일 수원시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수원시 제공
염태영 수원시장이 14일 수원시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수원시 제공

염태영 수원시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며 14일 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염 시장은 지난 5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 행보에 본격 나섰으며, 7일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등에게 시장직 사임을 통보, 지방자치법에 따라 사임서가 수리됐다.

염 시장은 14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맡겨주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 인사를 드리게 돼 아쉽고 송구하다”며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또 “제 임기 12년은 기초지자체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면서 “수원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광역정부·중앙정부에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기초지방정부’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수원시민의 힘을 믿는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며 퇴임사를 마쳤다.

염 시장은 민선 5·6·7기를 거쳐 11년 7개월간 수원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는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3선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3선 연임 제한 규정 등의 이유로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예상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퇴임 후 염 시장은 우선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본격적인 경기도지사 출마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야를 합쳐 현직 장관급과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2월초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5선인 안민석(오산)·조정식(시흥을), 4선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을 비롯해 14일 퇴임한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코로나 시국에서 교육부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각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끝까지 가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보다는 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돼 있다. 우선 현직으로는 MBC뉴스데스크 앵커를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부대변인 등을 역임한 김은혜 의원(성남분당갑)이 거론된다. 이밖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안양동안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여주·양평) 등 5선 출신 전직 의원과 재선 출신의 주광덕(남양주병) 전 의원, 정미경(수원을) 최고위원 등도 거론된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당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로 경쟁력을 갖춘 적임자가 없을 경우 재등판을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관심 있게 조명되는 인물은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성남에서 지역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임 전 장관은 MB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약 10년간 정계와는 거리를 뒀지만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당내 경기지사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당분간 양당 후보군의 구체적인 활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거대 양당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선거운동을 3월9일 대선 전까지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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