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 이뤄…“우크라 사태 논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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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않는단 전제 하에 수락”…프랑스가 회담 제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를 위한 정상회담에 원칙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블링컨 국무장관과 라프로프 외무장관은 오는 24일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는 침공이 시작되는 그 순간까지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주 후반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블링컨과 라브로프) 회동 후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탈환하려 할 경우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AP 연합<br>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탈환하려 할 경우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연합

두 정상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앞서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과 푸틴이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바이든과 푸틴이 "유럽의 안보와 전략적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아이디어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한 뒤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은 프랑스 측의 제안이었고 두 정상이 이를 수락했다"면서도 "해당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조건에서만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 브레스트 인근 훈련장에서 19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헬기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 브레스트 인근 훈련장에서 19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헬기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

앞서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 2021년 12월30일에 이어 12일 각각 한시간 가량 통화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어떤 군대도 철수시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이동시켰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며칠 내에도 침공이 벌어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길이 있고 이 상황을 뚫고 갈 방법이 있다"고 답하며 "그렇기에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도록 요청하고, 지난 12일에도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측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유사한 발언들로 인해 긴장 고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는 서방권의 계속되는 경고와 달리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9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개최한 후 백악관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특히 미국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것으로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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