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농성 일부 해제…“마지막 대화 기회”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21 17: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배노조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해야”
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대한 강력한 행정지도 요청”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3층에 대한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중단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국 택배노동자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오늘부로 3층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90여 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조에 일정한 부탁을 해왔고, 노조도 사태를 풀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농성을 해제한다”고 덧붙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사회적 합의’ 이행과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을 CJ대한통운이 지나치게 챙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56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했다. 또 노조는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이날 오후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현장에는 20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더이상 죽이지 마라!’,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린 이유는 재벌의 탐욕”이라며 “CJ가 부를 착취한 것은 여기 앉아있는 택배 노동자의 월급을 착취한 결과다. 더이상 내몰리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에 대해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1층 로비 점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또 진 위원장은 이날부터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농성 해제가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더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CJ대한통운 점거 상황과 관련해 25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25명을 특정해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