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없이 토론장 떠난 尹…“특별 이유 없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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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현장 정리 안돼 소감 말할 수 없던 상황…후보끼리 합의된 바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TV토론회 직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만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떠난 데 대해 각종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날 윤 후보를 비롯한 여야 4명의 대선 후보들은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TV토론회를 통해 ‘코로나 시대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토론회 직후엔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후보들이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설 예정이었지만, 후보 중 윤 후보만 유일하게 소감도 말하지 않고 토론장을 떠났다.

윤 후보 대신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대신 자리를 채웠다. 김 대변인은 “스튜디오 안이 어수선해 제대로 현장 정리가 안된 채 나오게 됐다”며 “소감을 안 밝힌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도 “즉시 (백브리핑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후보가 그냥 나오셨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토론 도중에 네 당이 합의한 사항 아니냐’는 질문에 “MBC가 정리해 달래서 한 것이지만, 네 당이 합의한 게 없다”며 거듭 합의된 사항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선 토론 과정 중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인 김만배씨의 녹취록 내용 등을 두고 윤 후보에게 재차 공격이 이어지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한편 이날 토론회 소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선을 다해 국민께 나라와 경제를 살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하려 노력했다”면서도 “(다른 후보들에 대한) 구체적 평가를 하기보다 국민께서 적절하게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번도 질문을 받지 못했다. 후보들이 의리가 없다”고 토로하며 “앞으로 2번의 토론이 남았는데 서로 아웃복싱을 하지 말고 인파이팅 하자”고 당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한 이해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윤 후보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고, 심 후보에 대해선 “토론할 기회가 적어서 의견을 교환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선관위 주관 법정토론은 오는 25일과 3월2일 각각 정치와 사회 분야를 주제로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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