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인사원칙? 검찰 출신 친한 사람들만”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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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원장 내정된 강수진…尹대통령과 출퇴근 카풀 후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정부 주요 직책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된 것을 두고 “검찰 출신 중 윤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이라는 게 윤석열 정부의 인사 원칙”이라고 비꼬았다.

김씨는 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에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씨는 “‘능력이 있으면 쓴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인사 원칙이라는데 사실은 그 앞에 괄호 쳐서 ‘검찰 출신 중에 나와 친한 사람’이라는 말이 생략된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것의 진짜 키워드는 ‘호남’, ‘여성’이 아니라 ‘검찰’, ‘후배’여야 한다”면서 “호남 출신 공정위원장도 처음이 아니고 여성 공정위원장도 처음이 아니지만, 검찰 출신이 위원장이 되는 게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게다가 강 교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윤 대통령과 카풀로 출퇴근을 같이하며 함께 근무했던 후배 아닌가”라면서 “그러면 ‘공정위 사상 최초의 검찰 출신 위원장 맞이하나’, ‘알고 보니 과거 윤 대통령과 성남지청에서 함께 근무해’ 이렇게 제목 뽑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걸 호남과 여성으로 덮어버리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부가 그 뒤에 본질을 숨기려고 여성과 호남이라고 강조할 수 있는데 언론이 그걸 먼저 덮어주면 안 된다”며 “인사 원칙이 ‘능력 있으면 쓴다’고 여태까지 말해왔는데, 거기 ‘검찰 출신 중에 나와 친한 사람’ 괄호 열고 괄호 닫고가 생략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인사를 보면 사실은 윤 정부의 능력이라는 것은,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친할 것 이게 능력의 조건이 되고 있다”며 “사적 인연으로 완전히 뭉쳐진 것 아닌가. 검찰이라고 하는 협소한 인력풀에서 주요 인사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중에서 본인과 개인적으로 지극히 사적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주요 자리에 배정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박성근 전 서울고검 검사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국가보훈처장에도 처음으로 검사 출신을 임명하는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을 장차관급 정무직에 여러 차례 등용시키고 있다. 대통령실에도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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