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사느냐가 비만 위험 좌우한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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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사회연구센터 연구팀 연구
거주 지역 비만율에 따라 비만 위험도 증감
ⓒ픽사베이
ⓒ픽사베이

비만은 질병이라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게으름의 결과’라는 믿음은 여전히 견고하다. 대부분의 비만은 덜 움직이고 많이 섭취한 결과이니 비만인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비만인을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쪽의 주된 근거다. 

반면 타고난 체질이나 소아비만 경험 여부 등에 따라 비만 위험도가 갈린다는 주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두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주장들이다. 이때 ‘거주 지역 비만율’도 비만 위험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거주 지역에 비만한 사람과 비만이 아닌 사람 중 어느 쪽이 많으냐에 따라 거주민의 비만 위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경제사회연구센터 연구팀은 미국 전역 38개 육군 기지에 거주하는 부모 1300여 명과 자녀 1100여 명의 자료, 지역 주민들의 체질량지수(BMI) 및 지역 주민들의 공유 환경 등을 비교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비만율이 높았던 지역에 위치한 기지에 거주했던 가족은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의 기지에 거주한 가족보다 과체중 및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면 비만율이 최저치인 지역의 기지로 재이주한 가족은 과체중 및 비만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개개인의 비만 위험이 거주 지역의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결과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의 아시레샤 다타르 수석 연구원은 “비만한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으면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비만율이 높은 지역 사회에 살면 식사와 운동, 체격과 관련해 사회적 수용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나 산돈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교수 역시 “주변에 있는 사람이 행동이나 가치, 신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런 행동이나 신념은 건강과 먹는 것, 운동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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