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언제든 핵실험 가능…풍계리서 준비 마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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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과 신속·강력히 대응할 것”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7일(현지 시각)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기에 관한 질문에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간표와 관련해 난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 금요일일지 그 이후일지 누가 알겠느냐”면서 “전체 역내를 매우 불안정하게 할 핵실험을 자제하는 게 우리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전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 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한 질문에 “그 외 더할 말이 없다”며 “그의 말처럼 우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한국, 일본, 기타 우리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에 최대한 신속히 대응하고 그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북한이 외교적 길을 찾는데 관심을 보인다면 우린 외교에 대해 더욱더 포괄적이고 유연하며 열린 접근법을 취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외교적 접근 약속에 대한 시한과 관련해서는 종료일이 없다”며 “나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양측이 우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길을 계속 모색하는 데 전념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동맹을 확실히 보호하기 위한 일들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는 한국·일본과 함께 강력한 억제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제재와 함께 각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행하도록 제재를 진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다방면의 접근법이지만, 외교(적 접근) 약속에 대한 인위적인 시간표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이 북한에 지속해서 대화 메시지를 보냈으나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1년 동안 공개·비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면서 “미 고위 인사가 북한 고위 인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포함해 제3자를 통해 서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8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최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등 핵실험 준비를 마친 징후까지 보이며 한반도 긴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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