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교착은 선택지에 없다…목표는 완전 탈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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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에 “우크라 등 뒤에서 대화 말라”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의 일선 부대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의 일선 부대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을 넘어 장기화하며 정전 요구가 불거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건 우리 선택지에 없다”며 영토 완전탈환이라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장비에서는 열세라 나아갈 여력이 없다”며 “우리는 더 잃게 될 것이며, 국민이 내 최우선 순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침공일 이전의 영역으로 내모는 게 일단 ‘의미 있는 잠정적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최종 목표는 여전히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전에 자국 영토인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전쟁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서방의 군사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정전을 타진하려는 일부 서방 동맹국들의 시도를 목격했다며 “우크라이나 등 뒤에서 대화가 오가면 안 된다. 이 나라 입장을 듣지 않은 채 어떻게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정전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행위에도 평화협상은 열려있으며, 어떤 전쟁이라도 협상 테이블에서 종결해야 한다”며 “다만 평화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 측의 평화협상은 지난 3월29일 터키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협상을 끝으로 멈춘 상태다. 이후 우크라이나 북부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그는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오기 위해 대러 경제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주요 자금줄인 원유, 천연가스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서방 국가가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벌써 피곤해한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자국) 경제 피해를 막으려 제재 완화를 노리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쟁이 100일을 넘어가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내몰린 이후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쏟아 부으며 점령지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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