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사건 흉기 안다” 네티즌 주장에…이수정 “설득력 있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6.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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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버니어 캘리퍼스’일 거란 네티즌 추측
이수정 “재조사 노력 필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시사저널 임준선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시사저널 임준선

국내 대표 장기미제 사건으로 통하는 이른바 ‘개구리소년’ 사건의 범행도구 및 범인에 대해 추측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인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굉장히 합리적 추론”이라고 평했다.

이 교수는 7일 KBS 《크리스탈 마인드》에 출연해 사건 당시 피해자 살해에 사용된 범행 도구가 길이 측정 공구인 ‘버니어 캘리퍼스’라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피해 아동들의 두개골에 남은 상흔에 대해 “둔기로 사망한 사람들 사진을 보면 저렇게 안된다. 둔기는 일딴 끝이 무뎌서 파손의 범위가 크다”라면서 “(피해자들의 두개골 상흔은) 여러 조각이 났다. 모두 두개골 함몰 부위가 콕콕 찍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버니어 캘리퍼스가) 완전 치명적이지 않지만 저정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흉터에 부합하는 흉기가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범인이 범행 당시 환각 상태였을 거란 추측에 대해서도 “(피해 아동) 5명을 이지경으로 만들려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이런 범행을 하기 어렵다”면서 “이게(네티즌 주장)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요즘엔 본드를 거의 안하는데 1991년엔 비행 청소년이 어떤 죄명이 많았느냐하면 본드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범인이 1명이 아닌 다수였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 “여러 명이 몇 명을 붙잡고 한 명이 흉기를 휘둘러서 치명상을 입히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뒤늦게 진범이 드러났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언급하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이런 정보가 올라오는 걸 보면 우리가 한번쯤은 조사의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도 공소시효가 종료됐는데 DNA로 검거하다보니까 억울한 윤씨는 무죄를 입증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가 언급한 ‘윤씨’는 이춘재 대신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몰려 복역한 이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성여씨를 지칭한다.

한편 일명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 소속 어린이 5명이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실종됐다가 11년만에 마을 인근 와룡산에서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이 추후 와전돼 ‘개구리소년’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2006년 공소 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kkotukpang’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쓴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추측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하면서 재차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피해자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버니어 캘리퍼스였을 거란 점, 범인들이 당시 사건 현장에서 본드를 흡입하던 다수의 비행 청소년들이었을 거란 점 등의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글은 조회 수 130만 회를 넘기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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