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 편중 인사에 “박정희·전두환도 금융엔 軍 안 써”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6.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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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MB도 고대 라인·無 경험자 앉히고 망해”
민주 ‘졌잘싸’에 “겸손하지 못해…4연패의 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도 전두환 대통령도 금융, 재정 면에는 군(軍)을 안 썼다”며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검사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정부 여러 요직을 전부 검사 출신으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고려대 라인으로 경험 없는 사람들을 KB 회장에 시켜 (앉히고) 망했다”며 “이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 전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에서) ‘실력으로 인사를 한다’ ‘지역이나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 분단 국가에서 ‘동서갈등’이 우리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아닌가”라며 “역대 정권들이 남북 분단과 동서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균형 인사를 해 왔고 배려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인수위, 내각, 청와대 수석에 광주, 전남 출신은 한 사람도 없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극우단체 시위 제지에 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시위’를 거론한 것에 대해선 “‘법대로 한다’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며 “죄짓고 감옥 가있는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겠다고 하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혐오, 증오 정치는 끝내야 된다”며 “그래서 ‘법대로’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 주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한 달 평가’와 관련해선 “신선한 점이 많다. 즉흥적으로 맛집도 다니고 출근하시면서 국회 기자들에게 얘기도 하고 이런 건 좋다”면서도 “인사가 굉장히 염려할 정도로 잘못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권 16일 만에 국세청, 경찰, 검찰, 군, 국정원 등 5대 권력기관의 인사들을 완전히 개편해 버렸다”며 “경찰청장은 후임 경찰청장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안부장관이 면담으로 결정을 하고,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이 협의하게 돼 있는데 총장이 없는 공석 상태에서 법무부장관이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선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지는 일을 했기 때문에 가혹한 실패를 했다”며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3연패인데 앞으로 2년 있으면 총선인데 4연패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것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선 “아직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자생당사,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 길을 택할 게 아니라 당생자사, 당이 살고 자기가 죽는 게 좋은데 이제 전당대회는 자생당생,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에서 찾으라는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주 중 민주당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그는 복당 후 “2선에서 당을 돕겠다”며 당 대표 도전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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