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정부에 직격…“여성 구색 맞추기 말고 의사결정 핵심 역할 해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11 16: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외신 질문에 내각 여성 비율 상향…다행이다”
다보스포럼서 같은 질문 받고 “내가 여기 온 이유”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나경원 다보스 대통령 특사단장이 25일(현지 시각)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나경원 다보스 대통령 특사단장이 25일(현지 시각)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달 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다녀온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초기 ‘서오남’(서울 출신, 50대 이상, 남성)인지의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어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나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질문에 나 전 원내대표는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That is why I am here)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여성 리더들을 소개하며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치하했다.

그는 이어 “그 중 몇몇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그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그 중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리더십을 두고 “타고난 성품이 훌륭하지만, 여성이 욕먹지 않게 더 열심히 활동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늘 그랬던 것 같다.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되었다”며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