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국민연합’도 교섭단체 구성 성공 전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중도연합 정당 ‘앙상블’이 프랑스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
1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이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프랑스는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총선 1차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에서 ‘앙상블’은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와 접전을 벌였다. ‘앙상블’과 ‘뉘프’ 모두 25~26%의 득표율을 얻으며 막상막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를 기반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은 ‘앙상블’이 오는 19일 예정된 결선(2차) 투표에서 225~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의회 과반인 289석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돼, 국정 운영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정당과 협력 정당들은 345석으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뉘프’는 150~220석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이번 총선에서 18.5~19.7%를 득표해 10~45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15석 이상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연합은 지난 2017년 총선에서는 8석을 얻은 바 있다.
지난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어려워진 가계를 보호하겠다며 연금 인상, 세금 감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선에서 3위로 낙선한 멜랑숑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등을 내세우며 마크롱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좌파연합에 표를 달라고 호소해왔다.
한편 이번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율은 47~47.5%로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총선은 1주일 간격으로 1, 2차 투표가 잇따라 치러진다. 이에 새 의회가 어떻게 구성될지에 대한 정확한 윤곽은 오는 19일 2차 투표 이후에나 분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