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화물연대 파업 피해규모 약 1조6000억원…더 커질 것”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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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45만 톤(6975억원 상당) 출하 차질
자동차·섬유화학·시멘트 등 주요 업종서 피해 누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발생한 국내 산업계 피해 규모에 대해 1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6일 동안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조5868억원 상당의 생산, 출하,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철강업계는 육상 운송을 통한 제품 반출이 제한됨에 따라 총 45만 톤의 출하 차질이 빚어졌다. 철강제품 평균 단가가 톤당 155만원임을 고려해 계산하면 총 6975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받은 셈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이날부터 선재·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에선 부품 반입 차질 등으로 인해 약 54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 총 2571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금융감독원이 고시한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대당 4759만원)을 고려한 추산이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전남 여수, 충남 서산 대산공단 등 석유화학 단지에서 제품 반출이 제한됨에 따라 약 5000억원 상당의 제품 출하 차질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일부 석유화학 업체는 금주부터 생산량 축소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 업계 역시 평시와 비교했을 때 90% 이상 감소한 출하 차질로 총 81만 톤, 752억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이에 일부 시멘트 업체들은 금주 중 대부분의 공장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줄여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타이어 업계 역시 약 64만 개, 570억원 상당의 타이어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며, 향후 더 불어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산업부는 “주요 업종 이외에도 물류 차질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인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생산 제품의 출하 차질로 적재 공간 한계에 이른 업체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는 피해가 본격화돼 피해 규모가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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