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 부숴진채 참혹한 삶 끝낸 고양이 ‘똘이’…동물권단체 “학대 주인 고발할 것”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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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팀캣 “고양이 ‘똘이’, 사망 전 학대 의심 정황 발견”
고양이 '똘이' 사망 전 사진 ⓒ팀캣 인스타그램 캡처
고양이 '똘이' 사망 전 사진 ⓒ팀캣 인스타그램 캡처

동물권단체들이 인천에서 주인에 의해 학대당해온 고양이가 폭력으로 인한 턱뼈 골절상으로 참혹하게 사망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13일 동물권단체 케어, 팀캣 측에 따르면 이들 두 단체는 지난 3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던 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 ‘똘이’라는 이름의 해당 고양이는 구조 당시 턱뼈 골절 및 출혈 상태로,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동물병원 측은 구조된 똘이의 상태에 대해 “10일 이상 굶은 것으로 보이며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고 이들 단체는 전했다. 

이들 단체는 구조 현장에서 확보한 단서들을 쫓아 똘이의 주인으로 40대 남성 A씨를 특정, 학대 관련 자백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해당 남성은 자백을 하기까지 미리 지인과 짜고 말을 맞추거나 알리바이를 증언하게 하는 등 오랜 시간 완강히 부인했다”며 “(A씨는) 고양이의 턱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쳐 고양이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자 (집) 베란다 창밖으로 내던졌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죽어가는 고양이를 또 다시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똘이는 A씨의 여자친구에 의해 구조된 후 A씨의 집에서 수개월 간 길러지다가 학대 당한 후 버려져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케어와 팀캣 측은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이들 단체는 “학대자(A씨)가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을 것을 약속 받았으나 이대로 끝낼 순 없다”면서 “우리는 고통스럽게 죽어간 똘이가 아니기에 학대자를 용서할 권한을 갖지 않았다. 똘이를 대신해, 학대받는 이 땅의 동물들을 대신해 고발장을 제출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 관계자는 “키우던 고양이를 굶기고 턱뼈를 두 동강 낸 것으로 모자라 창밖으로 유기한 A씨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면서 “그를 엄벌할 수 있도록 탄원서 작성에 동참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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