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50명 중 수동 42건?…조작설 확산에 동행복권 “우연의 일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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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 50명으로 급증…전주 대비 25배
서울 종로구의 한 로또 판매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로또 판매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금주 로또 1등 당첨자가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온라인 일각에서 ‘조작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동행복권 측이 “우연의 일치”라고 선을 그었다.

12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추점된 1019회 로또의 1등 당첨 건수는 50건이었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2013년 5월18일 546회의 30건으로, 2002년 12월 로또 발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1등에 당첨된 50건 중 번호를 직접 표기해 구매하는 ‘수동’은 42건이었다. ‘자동’은 6건, ‘반자동’은 2건이었다. 1등 당첨자가 무더기로 쏟아진만큼 당첨금도 크게 감소해 한 게임 당 4억3856만5140원이 돌아갈 전망이다. 역대 최저 당첨금액은 546회의 4억954만원이다.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도 지난번 회차보다 62명 늘어난 75명이었다. 당첨 번호 5개를 맞춘 3등의 경우 5823명으로 두 배 넘게 많았다.

이례적으로 당첨자가 폭증하자 이른바 ‘조작설’이 제기됐다. 1등 당첨자가 일주일만에 유례없이 폭증한데다 1등 당첨자 중 수동 추첨이 유독 많았다는 점 등이 의심의 근거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동 42명 당첨인데 조작이 아니라는 게 더 웃기다” “계산기 두드려보면 (확률상) 충분히 조작을 의심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회차에서 수동 1등 당첨자가 유독 많은 이유로 이른바 ‘기출 번호’를 꼽기도 했다. 1019회차 당첨 번호는 ‘1, 4, 13, 17, 34, 39’와 보너스 번호 ‘6’이다. 동행복권 당첨 번호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래 ‘34’는 177회나 당첨 번호로 등장해 역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다. ‘1’은 174회(3위), ‘17’과 ‘13’은 172회(5위), ‘4’는 168회(8위)다. 역대 당첨 빈도 상위 8개 번호 중 6개가 1019회 당첨 번호로 등장한 것이다. 당첨 번호로 가장 많이 등장했던 번호들로 수동 선택한 구매자들이 대거 1등에 당첨됐을 거란 추측이다. 

한편 동행복권 관계자는 일각의 ‘조작설’에 대해 “로또 복권 자체가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라며 “1등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적게 나올 수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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