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붕괴 ‘패닉’…‘6만전자’도 위태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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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7개월 만에 2500선 밑돌아
‘자이언트 스텝’ 전망에 美·유럽도 폭락
6월14일 코스피는 1.26%(31.55포인트) 내린 2472.96에, 코스닥은 1.51%(12.52포인트) 내린 816.25에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 연합뉴스
6월14일 코스피는 1.26%(31.55포인트) 내린 2472.96에, 코스닥은 1.51%(12.52포인트) 내린 816.25에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 연합뉴스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 코스피도 1년7개월 만에 2500선이 붕괴되면서 '공포의 주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14일 오전 9시1분 기준 전날보다 1.45%(36.35포인트) 내린 2468.16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1.26%(31.55포인트) 내린 2472.96에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개인·외국인 매도 행렬…삼성전자·네이버 52주 신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750억원, 외국인이 29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2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5%(15.36포인트) 내린 813.41에서 움직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0.64% 하락해 6만1000원대까지 내려갔고, SK하이닉스(-0.61%), 네이버(-2.76%), LG화학(-1.42%), 삼성SDI(-3.10%), 현대차(-2.29%), 카카오(-1.96%), 기아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뱅크(-2.50%), 하이브(-3.02%) 등은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높은 물가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이슈를 이유로 크게 하락한 점은 오늘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의 둔화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돼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면서 "FOMC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13일(현지 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포스트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의 후폭풍이 지속되며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79%와 3.88%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4.68% 급락했다. ⓒ AP연합
6월13일(현지 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포스트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의 후폭풍이 지속되며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79%와 3.88%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4.68% 급락했다. ⓒ AP연합

'자인언트스텝' 전망에 얼어붙은 투심 

13일(현지 시각) 마감된 주요국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876.05포인트) 떨어진 3만0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8%(151.23포인트)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 1월3일 전고점(4796.56) 대비 21% 이상 내려간 수치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 20% 이상을 뜻하는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나스닥 지수는 4.68%(530.80포인트) 폭락한 1만0809.23에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가팔라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의 최대폭 기록을 세우면서 투심도 얼어붙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가와 학계에서 경기침체 경고가 잇따르면서 기술주뿐 아니라 증시 전반으로 전방위 하락세가 펼쳐졌다.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우려가 유럽에서도 투자자들의 공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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