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목표로 ‘크림반도 해방’ 천명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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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전쟁목표로는 첫 명시…“전진해서 영토 해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 해방을 전쟁 목표로 명시했다. ⓒAFP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 해방을 전쟁 목표로 명시했다. ⓒAFP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를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선포했다.

13일(현지 시각)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에서 “(크림반도 도시인)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가 크림반도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는 했지만, 이를 명시적인 전쟁 목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사력을 앞세워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이 이를 승인할 수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국제사회에서는 그 결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에 점령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최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언급하며 “사상자 수가 너무 많다.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하루에 100여 명씩 희생되고 있다며 자국군 사상자 수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의 최대 도시로, 러시아군은 최근 이 지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날로 높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전진해서 우리의 영토를 해방할 수밖에 없다”며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독일 정부를 향해 우크라이나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무기 수송이 다른 이웃 국가들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독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점을 더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독일이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며 “숄츠 총리와 독일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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