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보름 남았는데 2100만원 몽골行?…충북도의회서 ‘개똥 투척’ 소동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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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의장 등 9명, 오는 15일 몽골行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 “국민들 고물가로 허덕이는데” 비판
14일 오전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충북도의회를 방문하려다 청원경찰이 제지당하자 가축 분뇨를 뿌린 모습 ⓒ연합뉴스

임기 종료를 약 보름 남긴 제11대 충북도의회 측이 몽골 방문을 추진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시민 운동가가 이를 비판하며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14일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국민들이 고유가와 고물가로 허덕이는데 임기를 보름도 남기지 않은 의원들이 혈세를 들여 해외에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탄했다.

이어 오 대표는 “정신 못 차리는 의원들은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면서 박문희 의장에 대한 항의 방문을 위해 충북도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했다. 이에 오 대표는 미리 준비해둔 개의 분뇨 등 오물을 의회 출입 현관에 뿌렸다. 가져온 회초리 역시 현관 앞에 둔 채 떠났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4박5일 간 진행되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방문길엔 박 의장과 도의원 3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5명까지 총 9명이 참가한다. 울란바토르 시의회 측 공식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는 통역비, 기념품 구입비, 항공료 등을 더해 약 2100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방문 목적은 몽골 정부 부처와의 교류 확대 방안 논의, 도내 기업과 몽골 기업 간 수출 계약, 기업설명회 참석 등이다.

그러나 도내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번 몽골 방문 시기와 도의회 마지막 회기 기간이 겹친다는 점에서다. 도의회는 14일부터 21일까지 400회 임시회를 개최하며, 제 11대 도의회는 해당 회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제12대 도의회 출범이 임박했다는 점도 비판의 근거로 작용한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의회와의 우호적 교류를 증진해 간다는 방문 목적을 고려하면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제12대 도의회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반면 박 의장은 이미 확정된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시의회에서 도의회의 방문을 계속 요청해왔다”면서 “일정을 잡아놓고 초청하는 형식이라 거부나 연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 국회와 보건부 등 정부부처도 방문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 “도내 기업과 몽골 기업 간의 수출 계약과 기업 설명회에 참여해 충북 기업의 몽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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