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당권 갈등 시작?…“최고위원 재고” VS “내편·네편 어디 있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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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힘 비난 발언한 김윤, 국힘 소속인 정점식 추천 재고해야”
안철수 “계파 정치와는 상관 없는 추천…이 대표 이야기 들어볼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기자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당시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갈등설이 다시 제기됐다.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2인에 대해 이 대표가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안 의원은 “내편·네편이 어디 있느냐”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이에 일각에선 당내 주도권 전쟁에 불이 붙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재고를 요청했나’는 질문에 “한기호 사무총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자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 있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지난 4월18일 이뤄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과 당 대변인 1명을 배분하기로 협상한 내용에 따라,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리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이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 “고쳐 쓸 수 없는 청산 대상”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정 의원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이란 점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합당 시 국민의당 인사가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논의한 것”이라며 “우리 당 출신도 있는데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의원은 추천 후 약 두 달 만에 이 대표의 재고 요청이 나왔다며 불쾌함을 그대로 내비쳤다. 1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정 의원 관련 재고 요청에 “국민의당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만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게 오히려 계파 정치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은) 오히려 계파정치 이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이) 고민 없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이 대표가 만나자면 흔쾌히 만날 것이다”라면서도 “이 대표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연락해온 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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