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파 정치와는 상관 없는 추천…이 대표 이야기 들어볼 것”
대선 당시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갈등설이 다시 제기됐다.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2인에 대해 이 대표가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안 의원은 “내편·네편이 어디 있느냐”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이에 일각에선 당내 주도권 전쟁에 불이 붙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재고를 요청했나’는 질문에 “한기호 사무총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자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 있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지난 4월18일 이뤄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과 당 대변인 1명을 배분하기로 협상한 내용에 따라,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리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이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 “고쳐 쓸 수 없는 청산 대상”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정 의원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이란 점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합당 시 국민의당 인사가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논의한 것”이라며 “우리 당 출신도 있는데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재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의원은 추천 후 약 두 달 만에 이 대표의 재고 요청이 나왔다며 불쾌함을 그대로 내비쳤다. 1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정 의원 관련 재고 요청에 “국민의당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만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게 오히려 계파 정치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은) 오히려 계파정치 이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이) 고민 없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이 대표가 만나자면 흔쾌히 만날 것이다”라면서도 “이 대표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연락해온 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