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지원사격 나선 親이준석계…“윤리위 정치적 판단 안 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6.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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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2년 후 총선 치러야…당대표 내쫓는 게 도움 되나”
김형동 “윤리위로 혼란 가중…전체 공감할 트랙으로 가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 여부 결정을 다음달 7일 심의하기로 하면서 이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경찰 수사를 기다려야 한다며 윤리위를 견제하고 나서는 모양이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쟁 영웅인 조지 패튼 장군을 인용, “의심스러울 때 공격!(When in doubt, ATTACK!)”이라는 한 줄짜리 글을 올렸다. 윤리위 징계 상황과 맞물려 벌어진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공개 갈등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인사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징계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법적인 판단이 들어가야 된다”며 “수사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윤리위가 징계를 검토하는 것이 맞지 않고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완벽한 정권교체를 이룬 게 아니다”라며 “되도록이면 윤리위는 정치적인 판단을 하면 안 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상징적인 당 대표를 지금 내쫓는 게 과연 우리 총선에 도움이 되나, 이 지점을 다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징계 절차 개시 사유나 원인, 시작을 판단해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수사 결과를 보고 윤리위가 개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성급하게 시작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위가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참고인이었던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추가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상당히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음달 7일까지 수사 결과가 안 나오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늦춰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애초에 무리한 시작이었다”며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 결정을 원점에서 비판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2주 뒤로 미루고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보한 장모씨에게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며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권은 윤리위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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