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혀 나온 조유나 양, 차례로 꺼진 폰…사라진 일가족 어디에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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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펜션서 축 늘어진 상태로 모친 등에 업혀 나와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을 찾는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가족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들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영상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조 양이 숙소에서 업혀 나오는 등 석연치 않은 정황이 나왔다.

27일 YTN에 따르면, 조양 가족은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의 펜션에서 머무르다 지난달 30일 밤 11시께 이 곳을 떠났다. 

당시 펜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조양 가족이 숙소 문을 열고 나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찍혔다. 그런데 당시 조양은 축 늘어진 채 어머니 이아무개씨의 등에 업힌 상태였다. 아버지 조아무개씨는 한 손에 비닐봉지에 무언가를 들고 이를 지켜봤고,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후 해변 주차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을 주차된 은색 아우디 승용차(차량번호 03오8447) 뒷좌석에 태운 뒤 아버지가 차량을 운전해 어디론가 떠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다. 이후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는 차례로 꺼졌다. 

이들의 모습이 확인된 2시간 후인 31일 오전 1시께 펜션 인근에서 조양과 그의 모친 휴대전화가 꺼졌다. 3시간이 지난 오전 4시께 차로 7분 거리인 송곡선착장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이후 가족과 이들이 탄 승용차의 행방은 어디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양 가족은 수영장이 딸린 펜션에 머물렀지만, 부대시설을 이용한 흔적이 없으며 숙소에 있는 동안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가족끼리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고 학교 측에 신청했다. 학교 측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밝혔다.

학교 측은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16일 이후에도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가족의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위치가 확인된 완도 지역에 실종 경보를 발령했지만, 현재까지 결정적인 제보는 없다. 

조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추락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가족 행방 추적이 난항을 겪자 경찰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색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날 1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차량 등 추적에 나섰고, 해경도 마지막 생활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원에서 헬기와 드론, 연안 구조정 등을 동원해 해안을 수색하고 수중 탐색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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