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中 ‘일대일로’ 대항해 개도국 인프라 777조원 투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7 12: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2000억 달러 지원…“권위주의에 맞서 연대”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에 향후 5년 간 6000억 달러(약 777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G7 정상은 26일(현지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를 체결하고, 2027년까지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에 무려 6000억 달러(약 777조원)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이 2000억 달러, 나머지 G7 회원국이 4000억 달러를 조성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PGII는) 권위주의 체제에 맞설 가치 연대의 의미가 있다”며 “이건 우리의 긍정적 미래 비전을 공유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우리는 언제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PGII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격차를 메우는, 판도를 바꿀 사업들로 세계 경제와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증진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미국과 G7 파트너들은 뜻이 비슷한 협력국과 다국적 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PGII는 △환경 △정보통신 △성평등 △보건 등 크게 4개 우선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위기 대응, 무공해 에너지 생산, 핵심 광물 채굴·제련 과정의 환경파괴 최소화, 정보통신망 확대 및 정보보호 강화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아프리카 빈국인 앙골라 남부 4개주에서 진행될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태양열 발전 사업, 6억 달러(약 7700억원)을 들여 싱가포르-이집트-아프리카-프랑스를 잇는 1만7000km 해저 통신케이블 부설 사업 등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세네갈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 건립(약 1400만 달러), 루마니아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본설계 지원(약 1400만 달러), 탄소저감 및 전력체계 강화를 위한 동남아시아 스마트 전력 사업 투자(약 4000만 달러) 등의 방침도 제시됐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이 총 6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공개된 사업 내용은 PGII 구상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대 실크로드 교역로를 재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100여 개국과 협력해 경제개발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시작한 이래, 세계 곳곳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수혜국 일부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된다고 경고하며, 이를 견제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