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에 날 세운 中…“중국 도발 하지마”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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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금 수입금지에도 “인플레만 유발”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이 26일(현지 시각)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8일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7일자 사설에서 “G7과 나토 두 정상회의가 중요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중국을 라이벌이나 심지어 적수로 간주하는 것은 유감스러움 이상”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서는 “서방의 ‘맏형’으로써 모든 동맹국의 대중국 전략 경쟁을 부추기는 주동자”라며 “미국은 자유나 인권 같은 화려한 가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장사를 하고, 거창한 말로 패권주의의 숨기는 버릇이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닭을 훔치려다가 공연히 쌀만 손해 본다’는 의미의 중국 속담을 언급하고 “중국에 도발하면 행운을 만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같은 날선 반응은 G7이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해 6000억 달러(약 77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대중국 견제 방안을 구체화한 데 따른 것이다. 나토도 28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 채택을 통한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특히 중국은 G7과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이,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등이 각각 초청됐다.

중국은 G7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석유나 천연가스와 달리 서방 국가들의 금에 대한 수요는 경직되지 않고, 금의 공급원 역시 다양하지만, (이번 조치로) 금값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것”이라며 “반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에너지 상품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금을 거래하기 위해 신흥시장국으로 눈을 돌림으로써 서방의 금수조치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는 신흥 시장국이 러시아 무역상들로부터 할인을 받게 해 에너지 거래에서 더 많은 혜택을 보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G7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추가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2위 수출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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