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이대로는 안 돼…20년 안에 팬데믹 다시 올 수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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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신문 인터뷰 “글로벌 대응팀 꾸려야”
빌 게이츠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빌 게이츠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20년 이내에 다시 올 위험은 약 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27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을 화재에 비유하면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초기에 소화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전 세계를 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새로운 질병이라고 조용히 지켜볼 것이 아니라 발생 단계에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제안한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팀’(GERM)이 그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GERM은 게이츠가 그의 저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제시한 것으로, 책에서 게이츠는 “GERM은 세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긴급 상황실이 돼야 한다. 새로운 질병의 확산 저지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지만 위협이 없을 때라면 말라리아 등 기타 전염성 질병 퇴치를 도우면서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이츠는 이날 인터뷰에서 GERM이 전염병에 대응할 세계적 규모의 소방대라면서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보다 조금 많은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이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입은 14조 달러(약 1경8000조원)의 경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많은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난한 나라의 감염증을 억제함으로써 부유한 나라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며 팬데믹 재발을 막기 위한 주요 7개국(G7) 의장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는 2015년 개최된 강연에서 “몇십 년 내 1000만 명 이상을 사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며 게이츠는 2019년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선각자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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