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첫 순방 환송 불참…징계 정국 여파?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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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 출국…권성동은 이날 환송행사 참석
이준석 “대통령실서 별다른 요청 없었어…다른 정무적 판단 일절 없어”
윤석열 대통령(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시사저널
윤석열 대통령(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시사저널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환송행사에 여당 지도부 ‘투톱’ 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만 참석하고 이준석 대표는 불참했다. 이 같은 여당 지도부의 반쪽 참석을 두고, 최근 ‘윤리위 정국’을 거치며 이 대표 측과 대통령실 간에 형성된 불편한 관계가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하러 출국하는 길이고, 그 시간대에 제 일정이 비어 있어서 (환송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은 없었다. 제가 자진해서 그냥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대표는 환송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시간대에, 이 대표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여당 당대표가 환송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정국’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에 조성된 불편한 기류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동아일보 등 일부 매체들이 지난 25일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 회동을 약속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냈다. 이에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선 반면 이 대표는 “만남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해, 같은 사안을 두고 양측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 바 있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을 돕는 정당이 맞느냐”며 이 대표의 ‘윤리위 정국’에서 비롯된 당 내홍을 에둘러 비판한 후, 친윤 그룹과 이 대표 간에도 현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별다른 요청이 없었고, 대표는 그 시간에 정해진 다른 일정도 있어서 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며 “다른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간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4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3박5일 스페인 순방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앞서 짙은 남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흰색 긴팔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공군 1호기 앞에서 대기하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포함, 14차례에 달하는 외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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