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쓴소리 날린 김종인…“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인가”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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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P차 대선 결과…냉정히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총선 어려울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명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포럼에서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고 당에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강연을 통해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그 좋은 환경에서 여론조사기관이나 많은 사람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왜 선거 결과가 불과 0.7%포인트 격차밖에 되지 않았느냐"며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무엇이 잘못돼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냉정히 분석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1년 후 총선을 어떻게 할 건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기득권 정당, 돈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당이라고 (인식)해서는 지금 변화하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 절대로 표를 극대화할 수 없다"면서 "정당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모든 이해단체 그룹을 늘 접촉해서 그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정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슈를 겪으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자리를 빼앗겼던 사례도 거론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최근 인플레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 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그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로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연 직후 '시장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전 같은 경우 적자가 엄청나게 많은데 전기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가격에 대한 간섭을 해서는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장제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권성동·유상범·김정재·성일종·하태경·송언석·배현진·조은희·박수영 등 의원총회급 규모에 달하는 약 50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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